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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탁후 특제 리얼 자취요리

오탁후의 리얼 자취 요리 (1) 콩비지찌개 심폐소생술 순(아닌)두부 비지찌개!!

제가 설마 요리를 하게될일이 올줄은 몰랐습니다. 
이왕 해보는거 블로그에 올려보려합니다.
다들 순두부비지찌개? 그런게있나 하실텐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건의 발달은 방학이 되어 밥을 사먹어야하니 돈아낄겸 옥션에서 음식을 사야겠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날 따라 비지찌개가 너무너무 먹고싶었고
'그래 비지찌개는 다른거에비해 별로 얼큰하지도 않고 비교적 건강에도 좋을거야!!'
라는 생각으로 비지찌개를 시키게 됐습니다.
문제는 3만원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네 10개나 시키고 말았네요.

저는 왜 블로거들이 중간중간에 이모티콘을 넣는지 이해가 안됐는데 
이게 이모티콘을 안넣으면 글밖에 없어서 글이 너무 길어집니다.

 

 처음 먹을때는 오 괜찮네 싶었는데
이게 아침 비지찌개 점심 비지찌개 저녁비지찌개
다음날도 아침 비지찌개 점심 비지찌개 저녁비지찌개 
그 다 음 날 도 아 침 비 지 찌개 점심 비지찌개 저녁 비..지...

이게 문제의 비지찌개입니다.
밥에 쓱쓱 비벼먹으면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말에 혹했는데 
매일 먹기엔 조금 무리였습니다.
먹다보니까 냄새만 맡아도 토할거같고 생김새도 누가 토한거같이 느껴집니다. 
제가 이걸 먹고 토한다면 저모양 그대로 나오겠죠. 애당초 위속에 들어간게 비지찌개 뿐인데...
아직도 7개나 남았고 이걸 다먹어야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힌저는 맛있게 먹기위해 새로운 찌개로 나아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지금부터 그 과정을 여기다 적을 예정입니다.

비지찌개 살리기 대작전 영수증입니다.
돈아끼려고 3000원짜리 10개를 시켰는데
그걸 살리기위한 금액이 또 3만원이 들었습니다.
음식점에서 시켜먹는게 훨씬 나을뻔했습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기분이네요.

짜잔 실물 사진 돈이 많이 든거같은데 생각보다 별거없습니다. 
제목이 순아닌 두부비지찌개인데
 순두부가 전부 팔려 순두부찌개로 바꾸려는 계략이 파기되었기 때문입니다.
대파도 양파도 모두 깐 대파 깐양파입니다. 자르기만 하면 되니 매우 좋습니다.
아 칼이 없네요 칼을 사와야겠습니다.

이렇게 6000원이 또나갑니다.
칼을 사면서 본건데 순두부찌개 양념- 이라고 따로 존재합니다.
나의 행동은 전부 무엇을 위한 것이었던가
하지만 직접만드는게 더 의미있고 좋은거죠!!
젊어서는 사서 고생한다고 하잖아요!
몸에도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믿게 해주세요...

 

다시 집에 돌아왔습니다.
저는 평소 요리를 해먹지 않는 학생이기에 요리를 할 책상도 도마도 없습니다. 
집에있는거라고는 컴퓨터를 하기위한 책상 뿐입니다.
고로 깨끗한 바닥에서 요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도마대신 사용될 반찬 뚜껑입니다.
어차피 통잃어버린 뚜껑입니다.
요리 덕분에 존재의미가 생겼네요.
요리가 이렇게 대단합니다.

좀 요리사처럼 파모양이 잘리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서 찍었습니다.
비교의 대상이 없기 때문에 제눈에만 그리 보이는 것일 수 있습니다.
반찬 뚜껑이 좀 작아서 파를 들고 잘라야합니다.

파를 다 잘랐습니다.처음에는 동글 동글하게 잘리던 친구인데 
시간이 갈수록 길 쭉해집니다. 
능숙하지 못한 저의 손놀림에 대각선으로 짤리기 시작하더니 점점더 점점더 길어지더라고요.

다음은 양파입니다. 양파 자르는 법을 몰라 일단 반으로 잘랐습니다.
같은 파라 그런지 생김새가 비슷합니다
그리고약간 눈이 따가운거 같은 느낌도 듭니다. 잠을 설쳐서 그런걸 수 도 있습니다.

이게 양파를 이렇게 자르는게 맞는건가 싶습니다.
반만 잘랐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두부비지찌개가아니라
양파비지찌개가 될거 같습니다.

이쁘게 그릇에 담았습니다.
바닥에 좀떨어졌네요
책상아니고 바닥이니 그냥 버려줍시다.
이제 양념을 칠 차례입니다.

간장3스푼과 고춧가루를 적당히 넣었는데 고춧가루를 좀 많이 넣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고춧가루 저 작은봉지에 만원이라 비싸다생각했는데 은근 냄새가 좋습니다.
비싼값어치를 할거같습니다.
간장 부운건 티가 안나네요.

이제 사용한적없던 먼지 쌓인 부탄가스의 등장입니다.

기름때와 거미줄까지 쳐져있습니다. 좀 심각하네요.

자세히보니 이게 거미줄이 아니라 곰팡이같습니다. 곰팡이가 필정도라니 정말 끔찍한 비주얼이라 건들고 싶지 않습니다.

물티슈가 없으니 티슈에 물을 묻혀 사용해줍시다.

짜잔 !
네 이부분은 원래 깨끗했던 부분입니다.

현상황입니다. 티슈는 계속 더러워지는데 부탄가스는 별로 깨끗해지는거 같지않습니다.
묵은 기름때는 물로 지우기 쉽지않은거 같습니다.
맘같아서는 설거지하듯이 닦아주고 싶지만 혹여나 물들어가서 킬때 터지거나할까봐 참습니다.
잔혹한 폭발성에는 얌점해질수 밖에 없습니다.
곰팡이는 일단 다 제거했으니 그냥 사용하도록 합시다.

어차피 가스에 직접끓이는게아니라 냄비안에 끓이는거니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음에 찌든때 싹! 하면서 광고하던 그거라도 사야겠습니다.
냄비의 등장입니다. 

기름을 둘러줍시다.
자동차도 놀라는 카놀라유입니다.기름은 뭘두르든 상관없겠죠. 
그리믿고있습니다. 

시간 이 좀 지나니
물이 살짝 섞여있어 물방울이 맺혀있습니다.
 구수한 기름냄새가 나는것이 기름이 살짝 끓고있는거같습니다.
이제 아까 썰은 파들을 투척해줍시다.

짜잔 투척했습니다. 모양이 은근 이쁩니다.
이제 익혀줍시다.

시간이 좀 지났습니다. 양념이 잘 베어있는것이 정말 맛있게보입니다.
비지찌개 보다 저게 더 맛있을 거같습니다.

한입 먹어봅시다.
오 맛있습니다. 반찬으로 이거 해먹어도 될거같습니다.

이제 비지찌개 투척

비주얼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비지찌개만 있을때는 이런비주얼이아닙니다.

사실 비지가 두부나 마찬가지인데 두부를 또 넣어줍시다.

두부의 등장입니다. 두부를 처음사봐 안에 물이 있는걸모르고 조금 흘렸습니다.
아침 점심을 굶어 생두부도 맛있어보입니다.
적당히 잘라 줍시다.

칼질을 많이 안해봐 한손으로 들고 한손으로 자르니
모양이 삐뚤빼둘합니다.
하지만 맛은 변하지 않습니다.

투척함으로 완성입니다. 
맛을 보니 지옥같았던 콩비지가 맛있어졌습니다.
맛없을때를 대비해 사온 다시마는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그릇에 퍼줍시다.
냄새만 맡아도 끔찍했는데 진짜 냄새부터 좋아졌습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3만 6천원은 의미없지 않았습니다.

밥을 말았습니다.

맛을 보니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이제 정말 밥한공기 뚝딱입니다. 
처음 양파를 많이 넣어 걱정을 많이했는데 아삭아삭하게 씹히는것이 더욱 좋습니다.
더 넣어도 될것 같은 느낌입니다.

처음 시도해봤는데 간이 적절하게 잘베어 아주 좋고 특히 양파의 아삭함이 좋습니다.
두부가 많아진것도 좋네요. 
앞으로 요리를 자주 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